그룬드 코티지
아이슬란드, 기타 · 코티지 · CHECKIN이 1번 묵음
한줄평
화성에 혼자 남는다면 이런 기분일 거다.
이럴 때 추천
세상과 연결된 것들을 하나씩 끊어내고 대자연 앞에 서 보고 싶을 때
이게 좋음
이끼 덮인 바위 벌판을 30분 달리면 코티지 2채가 나온다. 인터넷 신호도 약해진다. 날씨 운이 좋으면 오로라.
방문 기록
1번째 방문
화성에 혼자 남는다면 이런 기분일 거다.
자갈 도로 양 옆으로 광활하게 펼쳐진 바위들. 그 위에 핀 아이슬란드 특유의 이끼들. 현실세계가 아닌듯 하다. 3D로 만들어낸 다른 차원의 세상 같다.
도로와 자연. 이거말곤 아무것도 없다. 적막함을 넘어 공허하다. 인터넷 신호는 점점 약해진다. 세상과 연결되어 있던 것들이 하나 둘 씩 끊어진다. 그런 와중에 해마저 지고 있다.
커다란 바둑판 위에 돌 하나 놓인 듯한 기분. 새롭기도 하면서 동시에 공포감이 밀려 들어온다.
순간 영화 <마션>이 스쳐지나갔다. 주인공 맷 데이먼이 화성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졌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.
처음엔 두려움이. 그 다음엔 경이로움. 마지막엔 공허함. 지금 느낀 이 감정. @outof_shelter 에도 적용해야지.
그렇게 <마션>의 맷데이먼의 감정을 되짚어보며 2-30분을 달린다.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점 2개.
아니 정확히는 cottage 2채.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. ‘휴 살았다..’
다시 생각해도 놀랍다. 이런 곳에 숙소를 올려 둘 생각을 하다니.
아이슬란드 여행을 하며 투숙한 코티지 3군데 중 역대급으로 ‘오지’ 이다. 평화로움과 나를 집어삼킬듯한 압도감, 이 2가지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다.
그런 자연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.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. 그리고 든 생각.
‘나는 그저 한낱 점에 불과하구나.’
갑자기 마음이 차분 해진다. 수 많은 점들 사이에 있는 하나의 점이 나라면 삶의 전략을 조금 틀어야겠다.
단순하게 살 것. 조급해 하지 말 것.
옳다고 믿는 일, 가슴 뛰는 일을 할 것.
지금 이 글을 읽고 혹여나 이 코티지에 가게 된다면,
숙소 주변 동서남북으로 펼쳐진 자연을 바라보며 나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걸 추천한다.
물론 한 손에 맥주를 들고 있다면 금상첨화.
p.s 날씨 운이 좋다면 오로라도 볼 수 있다고 하니 참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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